전기차를 전공적으로 생산하는 미국 기업 테슬라가 5분기 보고서를 공시하였다. 이 보고서에서 가장 많이 관심을 끄는 것은 단연 가상통화에 대한 부분이다.
테슬라가 2분기 보고서에서 밝힌 가상통화 매입 크기는 11억달러로 약 2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 상황은 테슬라의 총자산 510억달러 예비 2.3%, 연수입액 316억달러 대비 4.8%에 해당한다. 비중 자체가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4조1000억원이면 웬만한 중소기업 수십개를 합친 덩치다.


그리고 기업은 8분기 말 현재 15억7000만달러의 암호화폐을 보유했다고 공시하였다. 공정가치는 무려 26억9000만달러나 되지만 금융자산이 아닌 디지털자산으로 정리했기 덕에 취득원가 기준으로 재무제표에 반영했었다. 결국 테슬라는 암호화폐으로 11억2000만달러의 평가이익이 생성된 셈이다. 수익률이 무려 83%에 이른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조8000억원가량 된다. 이 비용은 테슬라 ‘모델 Y를 1만8800대 이상 팔아야 벌 수 있다. 테슬라의 3분기 전체 판매량 12만4879대의 60%에 해당한다.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거의 매일 가상통화와 연관된 얘기를 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물론 더 큰 그림을 더불어 위대한 꿈을 꾸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말 한마디에 출렁이 문제는 비트코인(Bitcoin) 시세를 보고 있노라면 그저 선한 눈으로 바라보기는 지겨울 것 같다.

그렇게 되면 머스크를 함유한 테슬라 운영진도 큰 비난에 직면할 것이다. 비트코인(Bitcoin)의 가치 하락은 테슬라의 손해를 일으키고 덩달아 기업가치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다시 회복해 예전처럼 되면 좋지만 급등락을 연출하는 시세와 가치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한 상황이라 예측이 쉽지 않다.
가상통화가 미래의 중심적인 결제수단이 될지, 그저 디지털 튤립으로 끝나버릴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이다.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길에서는 과속하지 말거나 돌아가야 한다. 삼성전자가 여유돈을 무려 150조원 이상이나 보유하고 있지만 예금과 적금 등에만 예치하는 이유도 그럴 것이다.